22.10 / 데이터 센터 화재
주말에 날벼락

편히 쉬고 있던 주말, 뉴스 기사 한 줄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. '데이터 센터 화재, 카카오 서비스 차질, 음 그렇구나, 서비스 복구하느라 힘드시겠네. 근데 잠시만, 내 서비스도 카카오랑 많이 얽혀 있지 않나?'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. 나도 카카오 지도를 메인 서비스 화면에 사용중이었는데, 아무것도 뜨지를 않는다. 그래도 그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다. 금방 복구 될 거라 믿기도 했었고, 일단 내 서비스 특성상 주말에는 사용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요일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. 하지만 일요일 밤이 다 지나갈 때 까지도 복구 속도는 더뎠고,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.
네이버로 이사 가는 날
카카오 지도 관련 기능들을 잠시 모두 주석 처리했다. 문제는 서비스의 핵심인 중심 좌표 설정과 범위 설정을 해 주는 지도를 교체해야 했는데, 빠르게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문서가 한글로 되어 있는 네이버로 일단 대체하기로 결정했다.
업계 표준?
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수월했던 게, 코드를 딱히 바꿀게 없다. 이전에도 몇 번 느꼈는데, 구글이나 카카오나 네이버나 지도 라이브러리 사용법이 거의 유사하다. 함수 파라미터 이름들까지도 다 똑같아서 내가 해줄 일 이라고는 API 키 발급 후 라이브러리 이름 정도만 바꿔주는 게 다였다.
이 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했다. 처음에는 '서로 가져다 베꼈나?'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, 특정 분야의 비슷한 라이브러리들이 비슷한 폼과 사용법을 가진다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큰 장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.
요즘 '힙하다' 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. '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것'을 의미한다고 하는데,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만큼은 사용법이 너무 힙한 라이브러리 보다는 보통의 것이 더 널리 통용되지 않을까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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